담당자 한 명이 그만두자, 건물 절반이 멈췄습니다
담당자 한 명이 그만두자, 건물 절반이 멈췄습니다
우리 회사에 일 정말 잘하는 직원이 한 명 있었어요. 박 과장이라고. 건물 절반을 그 친구가 맡고 있었습니다.
워낙 꼼꼼하고 임차인들하고도 관계가 좋아서, 저는 그쪽 건물들은 신경도 안 썼어요. 알아서 잘 돌아가니까요.
그게 문제였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만두겠다고 했어요
가정 사정으로 지방에 내려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붙잡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한 달 뒤에 나가는 걸로 정리됐습니다.
인수인계를 한다고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한 달로는 어림도 없었어요. 왜냐면 그 친구가 들고 있던 게 너무 많았거든요. 근데 그게 다 어디에도 적혀 있질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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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가 나가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박 과장이 나간 다음 주부터 전화가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지난번에 말한 누수 수리 언제 해줘요?" — 저는 그런 얘기가 오갔는지도 몰랐습니다.
"3층 계약 이번 달 끝나는 거 아시죠?" — 몰랐어요. 어디 적혀 있질 않았으니까.
"관리비 왜 갑자기 올랐어요?" — 박 과장이 무슨 기준으로 계산했는지 저는 모릅니다.
건물 절반이 그 친구 머릿속에서 돌아가고 있었던 거예요. 그 친구가 나가니까, 그 절반이 통째로 멈춰버린 거죠.
1명|그만둔 직원
건물 절반|영향받은 범위
3주|정상화까지 걸린 시간
임차인들한테 제일 미안했어요
임차인 입장에서는 황당한 거죠. 분명히 누구한테 얘기를 했는데, 새로 온 사람은 그걸 모르니까요.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하고.
"저번에 다 말씀드렸잖아요"라는 말을 그 몇 주 동안 진짜 많이 들었습니다. 들을 때마다 죄송하고 부끄러웠어요. 우리가 일을 안 한 게 아닌데, 기록이 없으니까 안 한 것처럼 돼버린 거예요.
건물주 한 분은 그 일로 우리를 못 믿겠다며 다른 회사를 알아보기도 하셨습니다. 겨우 붙잡았어요.
일 잘하는 직원이 있다는 게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요
이게 좀 이상하게 들릴 텐데요. 일 잘하는 사람한테 다 맡겨놓으면 편합니다. 근데 그 사람이 나가는 순간 회사가 휘청해요.
그러니까 "믿을 만한 사람한테 다 맡긴다"는 게 사실은 제일 위험한 방식이었던 거예요. 그 사람 머릿속이 곧 회사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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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을 겪고 바꾼 것
그 뒤로 저는 한 가지를 분명히 정했습니다. 운영은 사람 머리가 아니라 남는 곳에 쌓여야 한다고요.
누가 어떤 민원을 받았고, 어떻게 처리했고, 계약이 언제 끝나고, 관리비를 어떤 기준으로 계산했는지. 이게 사람이 아니라 건물에, 호실에 남아 있어야 했어요. 그래야 사람이 바뀌어도 그대로 이어지니까요.
요즘은 그렇게 운영 기록이 자동으로 남는 방식들이 있더라고요. 진작 알았으면 박 과장 나갈 때 그 고생을 안 했을 텐데 싶습니다.
혹시 지금 "그 친구가 없으면 안 돌아가는" 직원이 회사에 있다면, 한 번쯤 생각해보세요. 그 친구가 내일 그만둔다고 하면, 우리 회사는 괜찮을까요? 저는 그 질문에 답을 못 해서 크게 데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