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돈은 들어왔는데, 누가 낸 건지 몰랐어요
통장에 돈은 들어왔는데, 누가 낸 건지 몰랐어요
건물 몇 채를 직접 굴립니다. 관리회사 안 끼고요. 그동안은 그게 돈 아끼는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매달 말일이면, 제가 왜 이러고 있나 싶습니다.
통장은 맞는데 사람이 안 맞아요
문제는 늘 같아요. 통장에는 돈이 들어와 있어요. 근데 누가 낸 건지를 모르겠는 거예요.
"김영수" 이름으로 들어온 70만 원이 있는데, 우리 임차인 중에 김영수가 둘이에요. 어느 호실인지 모릅니다. 어떤 건 회사 이름으로, 어떤 건 가족 이름으로 들어오고. 금액이 딱 안 맞는 것도 있어요.
3채|직접 관리하는 건물
40여 곳|맞춰야 하는 호실
반나절|매달 대사에 쓰는 시간
결국 손으로 맞춥니다
그래서 매달 통장 내역을 펼쳐놓고, 임차인 명단이랑 하나하나 대조해요. 이 입금이 이 호실 거다, 이건 관리비 포함이다, 이건 누구지…
이름·금액이 안 맞는 입금을 명단과 한 줄씩 맞춰가는 말일의 풍경
이걸 다 맞추고 나면 반나절이 갑니다. 그러고도 한두 건은 끝까지 정체불명이에요. "이 30만 원은 대체 누구지?" 하면서 다음 달로 넘기고요.
"돈이 들어온 게 문제가 아니라, 누가 냈는지 모르는 게 문제였습니다"
그러다 사고가 났어요
한번은 멀쩡히 낸 임차인한테 "이번 달 월세 안 들어왔다"고 연락을 했어요. 알고 보니 그분은 배우자 이름으로 보냈더라고요. 통장엔 있었는데 제가 못 맞춘 거예요.
그분이 기분 나빠하셨습니다. "냈는데 왜 안 냈다고 하냐"고요. 반대로 진짜 안 낸 사람을 "냈겠지" 하고 넘긴 적도 분명 있을 거고요.
지금 알아보는 것
깔끔히 들어온 건 자동으로, 사람이 볼 건 '애매한 몇 건'으로
요즘은 입금이 들어오면 어느 호실 누구 건지 자동으로 연결되고, 안 맞는 것만 따로 모아서 보여주는 방식을 보고 있어요. 반나절을 통장이랑 씨름하던 게 몇 분으로 줄 수 있다면, 진작 했어야 했다 싶습니다.
혹시 저처럼 말일마다 통장을 펼쳐놓고 계신 분, 그 시간을 한번 계산해보세요. 1년이면 며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