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 석 달 밀린 걸, 건물주가 먼저 알았습니다
월세가 석 달 밀린 걸, 건물주가 먼저 알았습니다
관리회사를 합니다. 건물주분들이 "수납은 알아서 챙겨주겠지" 하고 맡기신 거예요. 사실 그게 우리 일의 핵심이고요. 근데 바로 그 핵심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건물주 전화로 알았어요
어느 날 건물주분이 전화를 주셨어요. 목소리가 차가웠습니다.
"305호, 석 달째 월세가 안 들어왔던데. 알고 계셨어요?"
몰랐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야 통장을 열어봤어요. 정말 7월부터 안 들어와 있었습니다. 우리가 관리한다면서, 정작 건물주분이 먼저 알아챈 거예요.
"수납을 맡았다는 건, 안 들어온 돈을 제일 먼저 알아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왜 놓쳤을까
핑계 같지만, 매달 들어오는 돈이 워낙 많아요. 건물 여러 개에 호실은 수십 개. 누가 냈고 누가 안 냈는지를 통장만 보고 일일이 맞추는 게 일이거든요.
바쁘면 그달은 대충 "얼추 들어왔네" 하고 넘어갑니다. 한 호실이 빠진 걸, 다음 달에도, 그다음 달에도 모르고 지나간 거예요. 한 번 놓치니까 석 달이 그냥 흘렀습니다.
건물·호실이 늘수록 통장 대조는 사람 눈썰미의 한계를 넘는다
제일 아팠던 말
건물주분이 마지막에 이러셨어요. "내가 직접 봐야 알 거면, 관리를 왜 맡겼나 싶네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게을렀던 게 아니에요. 그달도 다른 건물 민원에, 계약에, 정신없이 일했거든요. 근데 건물주 눈에는 그게 안 보이잖아요. "안 들어온 것도 모르는 관리회사"였던 거예요.
놓치기 전|놓친 뒤
"얼추 들어왔겠지"|호실별로 누가 밀렸는지 모름
통장을 눈으로 훑음|석 달치를 건물주가 먼저 발견
바쁘면 그달은 건너뜀|신뢰가 한 번에 무너짐
그 뒤로 바꾼 것
그날 이후로 분명히 정했어요. 미납은 사람 기억이나 눈썰미에 맡기면 안 된다고요.
이제는 밀린 호실이 화면에 먼저 뜬다 — 우리가 먼저 안다
요즘은 미납이 생기면 자동으로 표시되고, 며칠 지나면 독촉 문자까지 알아서 나가는 방식을 보고 있습니다. 사람이 매달 통장을 안 들여다봐도, 밀린 호실이 화면에 빨갛게 떠 있더라고요.
이것만 있어도 "건물주가 먼저 아는" 일은 안 생기겠다 싶었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먼저 알고, 먼저 연락드릴 수 있으니까요.
혹시 관리를 맡고 계신 분이라면, 지금 어느 호실이 며칠 밀렸는지 바로 답하실 수 있나요? 저는 그 질문에 답을 못 해서 건물 하나를 잃을 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