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물건 받을 때마다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영업을 못 하고 있더라고요

관리 물건 받을 때마다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영업을 못 하고 있더라고요

공인중개사 하면서 관리 물건을 하나둘 늘려왔습니다. 건물주분이 맡겨주실 때마다 솔직히 기분 좋았어요. "아, 나를 믿어주시는구나" 싶기도 하고, 매달 들어오는 관리비가 든든하기도 했고요.

그렇게 관리하는 건물이 어느새 여섯 개가 됐습니다. 근데 여섯 개째 받고 나서, 좀 이상한 걸 느꼈어요.

통장은 늘었는데 영업 장부는 비어 있었어요

연말에 한 해를 정리하다가 봤습니다. 관리비 수입은 분명히 늘었어요. 작년보다 꽤요. 근데 중개 수수료, 그러니까 매매나 임대 계약으로 번 돈은 오히려 줄어 있었습니다.

처음엔 "올해 시장이 안 좋았나" 했어요. 근데 옆 사무소들은 그럭저럭 했더라고요. 시장 탓이 아니었던 거예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답이 나왔습니다. 제가 영업을 안 한 거예요. 정확히는, 못 한 거고요.

관리 물건 2개일 때|관리 물건 6개일 때

오전에 손님 응대, 매물 답사|오전 내내 임차인 전화·민원

중개가 주업|관리가 주업처럼 돼버림

중개 수수료가 수입의 대부분|관리비에 묶여 영업할 시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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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는 매일 조금씩 시간을 빼앗아요

매매 한 건은 가끔 옵니다. 근데 관리 일은 매일 와요. 그것도 조금씩, 여러 번이요.

아침에 전화 한 통, 점심에 문자 두 개, 오후에 수리 기사 부르고, 저녁에 고지서 챙기고. 하나하나는 별거 아닌데, 이게 하루를 잘게잘게 쪼개버립니다. 그러면 한두 시간 집중해서 손님 잡는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영업이라는 게 마음먹고 시간을 내야 되는 건데, 관리가 그 시간을 매일 조금씩 가져가니까요. 1년 모이니까 큰 구멍이 된 거예요.

관리비는 정해져 있지만 중개는 한도가 없어요

이걸 깨닫고 나서 좀 아팠어요. 관리비는 건물당 정해진 금액이잖아요. 아무리 잘해도 그 이상은 안 나와요.

근데 중개는 달라요. 좋은 손님 한 명 잘 잡으면 관리비 몇 달치, 몇 년치가 한 번에 나오기도 하고요. 제 본업의 진짜 가치는 거기 있었던 거예요.

근데 저는 한도가 정해진 관리비 늘리려고, 한도가 없는 중개를 포기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렇다고 관리를 버릴 수도 없고

물론 관리 물건을 다 내려놓을 순 없어요. 건물주분들하고의 관계도 있고, 고정 수입이 주는 안정감도 무시 못 하니까요. 관리 물건이 있으니까 그 건물 매매나 임대도 자연스럽게 저한테 오는 거고요.

그러니까 답은 "관리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관리에 시간을 덜 쓰는 것"이어야 했어요. 관리는 유지하되, 거기 매달리지는 않는 방법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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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찾고 있는 방법

그래서 요즘은 관리 잔일을 좀 덜어낼 방법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임차인 응대나 고지서, 입금 확인 같은 걸 제가 일일이 안 해도 되게요. 그런 걸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방식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되면 저는 관리 건물 여섯 개를 그대로 두면서도, 다시 손님 잡으러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저처럼 관리 물건 늘리는 재미에 빠져 계신 분이 있다면, 연말에 꼭 한 번 비교해보세요. 관리비 수입이랑 중개 수입을요. 저는 그 숫자를 보고 나서야 제가 뭘 놓치고 있었는지 알았습니다.